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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23학년도_우수상_[일본어4]_이경숙 교수

  • 최승규
  • 2024-03-18
  • 1242
제목: 1에서 4까지, 일본을 향한 한 걸음

 나에게는 로망이 있다. 그건 바로 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번역기의 도움 없이 현지인과 소통하고 친구를 사귀는 것까지가 나의 오래된 로망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J-pop 같은 것에 흥미가 있었고, 또 즐겨 들었기 때문에 일본어가 영어보다 재미있었다. 애니메이션이나 노래를 들으면서 어느 정도 귀는 트였으나, 문법이나 말 같은 건 늘 익숙해지지를 못해서 대학에 들어와서는 교양을 적극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듣게 된 것이 학교의 일본어 수업들이고, 이번에 명강의로 뽑은 [일본어 4]이다. 나는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매 학기 일본어 교양 수업을 들었다. 일본어 강독부터 시작해서 일본어 회화, 일본어 1, 일본어 2, 마지막으로 일본어 4까지. 시간상의 관계로 3은 건너뛰게 되었지만, 어쨌든 사실상 들을 수 있는 수업은 다 들은 것이다.
 일본어 1에서부터 4까지의 교수님은 이경숙 교수님으로, 매년 같은 교수님에게 강의를 받을 수 있다. 사실 다른 나라의 언어를 단계별로 공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도전하기에 앞서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고, 점점 어려워지는 공부에 힘들어지기도 한다. 나도 그랬기 때문에 잘 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극복했느냐고? 나는 교수님의 덕을 많이 받았다. 처음 일본어 1을 들을 때까지만 해도 수업이 어려울 거 같아 긴장을 많이 했었다. 괜히 들었다가 학점만 망치고 끝나는 게 아닐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들어본 첫 수업은 예상과 달리 무척 재미있었다. 내가 이미 일본어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내용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가타카나에서 비슷하게 생긴 시(シ), 츠(ツ), 소(ソ), 응(ン)을 구분하는 방법이라든지, 우리가 문법으로 배우는 언어 말고 실제 일상 회화에서 사용하는 언어라든지 하는 실제 일본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것들 말이다. 교수님께서는 일본에 굉장히 해박하셔서 관련 영상이라든지, 일본의 사회 이슈, 일본 취업이나 워홀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이번에 들었던 일본어 4에서는 학기 말에 JLPT 자격증을 따기 위한 단어나 문법, 시험 유형 등을 알려주셔서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업이 진행되었다.
 일본어 4의 수업 운영 방식은 크게 과제와 시험으로 나눌 수 있다. 과제는 작문과제와 음독과제로 나뉘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과제가 주어지는 방식이다. 그 주에 배웠던 회화와 문법, 문형을 토대로, 작문과제에서는 주어진 한자를 히라가나로 읽는 법, 한국어로 된 문장을 일본어로 작문하는 것, 문법을 토대로 형용사를 변형하는 것 등을 하고, 음독과제에서는 배웠던 회화를 그대로 읽으며 문장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사실 과제가 매주 주어지는 것이다 보니 귀찮아하는 사람도 꽤 있었지만, 나는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작문과제를 할 때는 강의 노트를 확인해 가며 배운 내용을 복습하며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을 되짚어 볼 수 있어 좋았고, 음독과제를 할 때는 회화를 듣고 말해보면서 특유의 억양이나 말투에 익숙해질 수 있어 좋았다. 특히나 과제를 제출한 이후에는 교수님께서 학생들 과제를 하나하나 피드백해서 다시 올려주시고, 중요한 부분이나 많이들 틀린 문제는 다음 수업 시간에 다시 짚어주신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사실 과제를 틀려도 왜 틀렸는지 몰라서 곤란할 때가 있는데, 교수님이 직접 그 부분을 자세하고 꼼꼼하게 가르쳐주시고, 이해가 안 가는 점을 물어보면 곧장 대답해주시기 때문에 교수와 학생 간의 소통이 굉장히 원활하다고 느껴졌다. 과제의 중간중간에는 Chat GPT를 활용한 과제도 주어지는데, 나는 이것도 좋았다. 서서히 달라지고 발전해 가는 사회에 발맞춰 수업 역시 발전해 간다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 강의를 명강의로 뽑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일본어 4 수업에서는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세심하게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셔서 한 명 한 명에게 전부 신경을 써주시고, 학생의 수준에 맞춰 다양한 지식을 제공해 주신다. 그리고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Chat GPT나 AI 같은 것도 사실 수업에서 굳이 활용할 필요가 없음에도 학생들에게 경험을 심어주고자 일부러 진행하시는 것이다. 나는 이 모든 부분에서 교수님이 학생을 얼마나 생각하시는지가 느껴져 강의를 듣는 내내 너무 즐겁고 뿌듯했다. 수업을 수강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점수 비율이 높게 들어가는 시험에서도 그런 점은 똑같았다. 교수님께서는 시험 직전이면 출제한 시험 문제와 비슷한 유형의 과제를 내주셔서 익숙해지게 하고, 시험에 출제되는 내용만 따로 모아서 새로 강의자료를 뽑아주신다. 이런 사소한 배려가 이 수업을 명강의로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평소 수업 시간에도 중요한 부분은 집중적으로 강조해서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시험의 난이도가 너무 높다고 느껴지는 일도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의 난이도가 너무 낮다고 느껴진 적도 없다. 한 번씩 다 배운 내용이지만, 거기서 좀 더 나아가 생각하게 하는 문제를 제시하시기 때문이다. 늘 시험이 끝난 후 답안지를 제시해 주면서 많이 틀린 문제는 다시 설명해 주시는데, 나는 이렇게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들이는 수고가 너무 감사했다. 사실 굳이 안 해도 되는 일이고, 교수님으로서 쉽지 않은 일일텐데 수고를 들여주신다는 점에서 학생들을 향한 교수님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명강의로 뽑는 것은 일본어 4지만, 실상 교수님께서 진행하시는 일본어 1, 2, 3, 4는 전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정확히는 모든 일본어 수업이 전부 명강의라고 생각한다. 일본어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발전한 것은 회화 실력인 것 같다. 과제를 통해 실력이 꽤 향상되어 이제 해석 없이도 애니메이션 시청이 가능하고, 간단한 회화 정도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꽤 오랜 시간 공들여 들어온 강의를 지난 학기에 드디어 끝마치게 되었는데, 그건 꽤나 시원섭섭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자신감이 생겼다. 내 로망, 내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걸맞게 성장했다는 자신감 말이다. 이제 나는 곧 졸업을 앞두고 있는다. 그렇기에 2024년 올해는 드디어 실행의 때가 될 것이다. 명강의를 들은 학생답게 직접 일본으로 가서 수업의 성과를 확인해봐야되지 않겠는가. 갔다 오면 교수님께 연락을 남길 것이다. 그리고, 일본어 4의 강의평에 수업이 실제 여행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쓸 생각이다. 그러니 나처럼 제2 외국어를 배워보고 싶고, 일본으로의 여행을 꿈꾸는 로망 가득한 사람에게는 이경숙 교수님의 [일본어 4]를 추천한다. 뭐든 시작이 어려울 뿐, 마지막은 성취감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이 강의를 통해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